신 모(52․전주 삼천동)씨는 지난해 추석 명절 고기선물세트를 지인으로부터 택배로 받기로 했다. 며칠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자 택배사에 확인 결과, 9월 23일 택배 도착 후 ‘인수자 부재’로 보관 장소(경비실)를 문자메시지로 안내했다고 답변했다. 부랴부랴 경비실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미 고기선물세트가 변질되어 있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이하 전주소비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주지역 명절기간 소비자 피해는 총 302건이 접수됐다.

명절 소비자 피해는 매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5년 80건, 2016년 90건, 지난해는 132건으로 늘고 있다.

명절기간 동안 각종 선물세트, 택배서비스, 인터넷쇼핑몰 거래, 의류 등 관련 다양한 품목의 소비자 문제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

유형별로 보면, 전자상거래, 택배․퀵서비스, 국내․외 여행 및 숙박,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등으로 배송지연 및 미 배달, 계약해제 시 과다한 위약금 요구 등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절 전후로 택배 및 퀵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물량이 일시에 몰려 자칫 도착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물품을 발송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명절 대목을 노리고 값싼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해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판매하는 악덕 업소가 있으므로 원산지 표시를 꼭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전주소비자센터 관계자는 “설 명절이 다가올수록 수요량 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이 되고, 각종 생필품부터 명절선물세트, 상품권 등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 배송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소비자는 피해가 발생한 경우 즉시 사업자에게 통보하고, 만약 해결되지 않으면 소비자 피해구제 핫라인에 신고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소비자센터는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3일 간 ‘설 명절 소비자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운영한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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