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산업이 위축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국민연금공단이 대형 건설주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연금이 저평가된 대형 건설주들은 건설경기와 상관 없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GS건설의 주식 114만8,289주(1.61%)를 추가로 매수하며 보유율을 13.86%(993만1,715주)로 올렸다.
국민연금은 현대건설의 주식 50만6,334주(0.46%)도 추가로 매수해 보유지분을 1,113만9,512주(9.99%)에서 1,164만5,845주(10.45%)로 증가시켰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대림산업 지분도 3만2,385주(0.08%) 추가 매수해 총 보유주식이 503만4,027주(13.04%)로 늘었다.
가계부채 억제 정책 및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올해 국내 주택경기는 침체를 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여기에 SOC 예산감축 결정으로 토목 등 건설경기도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지난해 7.2%에서 -0.2%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연금이 대형 건설주를 추가로 매수한 이유는 이들 건설사들의 실적이 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종목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의 경우 PBR이 0.64배였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0.70배, 0.72배에 그치고 있다.
다른 대형 건설주들의 PBR이 1배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이들 대형 건설사들이 저평가됐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역시 이들 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투자자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의 설명이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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