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와 전북대 의대생들이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으로 완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19학년도부터 전북에 한시 배정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전북에 완전히 줄 때, 전북권 의대들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행정 및 시설 개선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지금의 학내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남대 의대 학생 및 학부모들은 22일 ‘보건복지부 장관님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서남대 의대정원은 서남대 의대생이 가는 곳에 줘야 한다. 49명을 전북에 항구적으로 배정한다고 공언해 달라. 이뤄지지 않을 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남대 의대 학생 및 학부모들은 “한시 배정으로는 장기 계획을 세울 수도 투자할 수도 없다. 기존 학생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서남대 의대생들도 다시 열악한 교육환경에 노출될까 걱정한다”면서 “편입생 수용으로 일어나는 학습여건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계획이 명확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내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남대 특별편입학 시 학습권을 보장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전북대 의대생들은 23일 전북대 이남호 총장과 3차 협의를 가졌다. 전북대 의대생은 서남대 의대 정원 확보에 대해 “서남대 의대 정원 한시 배정에서 ‘한시’를 빼 달라고 학교에 요구했다. 학교에서 교육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북대 의대생은 “재학생들 학습권을 보장하는 게 의대 정원을 확보하는 것보다 우선이란 입장은 그대로다. 하지만 지역 할당을 지켜야 하고 그래야 학교에서 실질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의대 역대 동창회장들도 22일 저녁 긴급회동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창회장들은 “정부는 서남대 의대 입학정원을 전북대와 원광대에 조속히 배정하고 이를 영구히 보장하라. 학생 증원에 맞게 전북대병원 전공의 수도 증원하라”고 주장했다.

대학과 언론에서 시작된 의대 배정 확보 목소리가 학생까지 번져가는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서남대 의대 정원에 대해 빠르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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