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파동과 주변 대규모 생태 시설 등장으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금강철새조망대의 활용방안을 놓고 군산시가 고심하고 있다.

금강하구는 가창오리,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각종 희귀 철새들이 수만 마리씩 날아오는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다.

이런 생태자원 및 여건에 맞춰 지난 2003년 10월 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관찰시설인 금강철새조망대가 조성돼 군산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2만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1층 높이로 세워진 철새조망대는 지하 1층에 학습 자료 및 강의실, 지상 1층에 상설 조류 전시실과 영상관, 2층에 기획 전시실, 9∼11층에는 휴게실과 조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금강철새조망대는 과거의 명성과 인기는 사라지고 방문객 감소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I가 터질 때마다 철새는 연례 행사처럼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철새가 발생원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갑론을박 속에 과거와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철새를 테마로 하는 금강철새조망대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서천 국립생태원과 장항 해양생물자원관 등 인근에 대규모 관광시설들이 조성되면서 경쟁력마저 크게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을 찾는 관광객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반면, 관광 구조 고착화 및 만족도, 경쟁력 저하 등으로 이곳의 관광 비중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금강철새조망대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객 수는 4만8000여명으로 2016년 6만1629명, 2015년 7만5354명 등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군산시는 내달 중 철새조망대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철새’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백지화 상태에서 철새조망대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철새에 국한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명칭 변경 및 학술적 활용 방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용도 변경 등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해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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