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 폐교에 따른 의과대학 정원 재배정 문제를 두고 보건복지부의 동향이 수상하다. 서남의대 정원 49명은 애초 전북 몫인 만큼 당연히 전북의 기존 의과대학에 배분돼 정원을 늘려주거나 지역 내의 신설 의대에 배정돼야 한다.
  보건부는 서남의대 재학생들을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에 특별편입학 시키고 정원 49명을 두 대학에 안배해 주어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케 하고 있다. 이들 두 대학의 의대정원을 사실상 증원한 것으로 불 수 있다.
  그런데, 재학생 특별편입학은 확정해 구제하면서도 그에 당연히 동반돼야 할 새해 신입생 증원 모집은 ‘한시적’이란 단서를 붙였다. 증원이 확정되어 기정사실로 해마다 증원 모집이 되는 게 아니고 앞으로 변동될 수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보건부에 그만한 사정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서남대 의대 정원을 노려온 단체나 대학들이 한두 곳이 아니다. 공공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 자신과 서울시, 의대 없는 전남 대학들에 충남 경남지역 대학까지 가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부가 정원 49명이 전북 몫이라 해서 그대로 전북지역 의대에 배분해 주거나 지역 내 대학의 신설 의대에 배정해주기에는 상황이 녹록하지가 않은 것 같다. 보건부가 당장 코앞에 닥친 새해 신입생 모집을 증원시켜 주면서도 ‘한시적’ 단서로 퇴로를 열어둔 게 그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결국 전북 몫 49명 의대 정원은 아직도 전북 존치가 확정되지 못한 채 상황에 따라 어디로 날아갈는지 모른다는 게 현실이다. 만에 하나, 전북 몫 의대 정원이 전북 지역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전북은 제 몫도 못 지키는 결과로 이 또한 전북 자존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대학의 서남의대 재학생 특별편입학에 이상이 없어야 할 것이다. 재학생 특별편입학이 좌절되면 의대 정원 전북 존치 주장의 명분을 잃게 될 것이다. 대학 당국과 동창회 입장에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북도와 전북 정치권이 의대 정원 전북 존치에 전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의대 정원이 날아가면 전북도와 정치권이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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