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에 ‘한시’ 배정한 것과 관련, 파장이 적지 않다.

한시라는 표현으로 서남대 의대 정원 행보가 불분명해지자 이를 가져가려는 대학 혹은 지역 간 경쟁이 과열되고 서남대 의대생의 특별편입학도 순조롭지 못하다. 한시에 대한 상반된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2019학년도부터 한시적으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전북에 있는 전북대와 원광대로 나눠 배정한다고 5일 밝혔다. 대학별 배정인원의 경우 교육부가 두 대학 신청을 토대로 현재 진행 중인 서남대 특별편입학 결과와 대학별 교육여건을 고려해, 2월 말이나 3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정원은 확보했지만 2020년부터는 알 수 없는 등 서남대 의대 정원을 전북이 완전히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먼저 여러 대학이 해당지역 상황을 거론하며 정원 쟁탈에 나섰다.

원래 우리 거라는 전북을 비롯해 도내 의대가 없다는 전남(순천대, 목포대), 보건복지부가 계획 중이라는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인근 충남 공주대와 경남 창원대가 언급되고 있다.

안 그래도 학습권이 침해되는데 정원을 확보할 수 없다면 불필요한 희생 아니냐는 전북대 의대생들의 반발도 크다. 현재 학내 갈등이 깊고 서남대 의대생들의 특별편입학 진행이 팍팍하다.

의료인력수급에 따라 지역별 의대 정원을 결정하는 보건복지부가 서남대 의대 정원을 도내 한시배정함으로써 일어날 혼란을 예상 못했을 리 없다. 서남대가 남원에 위치한 만큼 원래 전북 몫이니 전북에 주겠다고 하면 이 같은 논란이 없었을 거란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시를 붙였을 땐 이유가 있을 거란 목소리가 높다. 정치적 움직임이든, 상황의 변화든 서남대 의대 정원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음을 고려해 한 발 물러섰다는 것.

복수의 교육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는 보건의료정책에 따라 향후 회수될 가능성이 있어 기한 없이 한시배정한다고 말했다”면서 “보건복지부가 공공보건의료대를 세운다면 최소 3~5년 걸리기 때문에 그 때까지 전북에 의대 정원을 줄 가능성이 있다. 별다른 언급이 없다면 2019학년도와 동일하게 전북권 의대에 정원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전북대 이남호 총장은 “한시라는 용어는 상황을 부드럽게 풀어가려는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우리 몫이고 2019년부터 오는데 준 걸 가져갈 수 있겠나. 가져간다 해도 공공보건의료대를 우리 지역에 세울 거고 아니라면 여론이 뜨거울 것”이라며 “한시적이라고 해서 서남대 의대생을 안 받으면 의대정원은 영원히 못 받는다. 전북대 의대생들이 서남대 특별편입학 시 문제로 꼽는 성적 별도산출과 시설도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북의 서남대 의대 정원 완전 확보 가능성을 두고 도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정원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당연히 우리 것이라며 손 놓고 있기보다는 49명이 애초 전북에 배정된 이유, 이후 배정돼야 하는 이유를 관계부처에 알리고 도 차원의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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