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시은(대표 채영)에서 회화 작가 최수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최수인은 금호미술관에서의 개인전과 2016년 원앤제이 갤러리의 ‘Rules’ 기획전시를 통해 젊은 추상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최수인의 회화는 색과 선의 형태들로 표현한 풍경화처럼 보인다. 추상적인 형태들은 풍경의 산과 들, 바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식별이 불가능하다. 나무나 바위처럼 보이는 형상들은 동시에 인물이나 동물처럼 보이는 형상들과 화면에 뒤섞여 있다. 따라서 전시의 관객들은 여전히 모호하게 회화를 해석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각 작품의 제목들은 추상적인 요소들을 관객으로 하여금 짐작 가능한 형태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단순히 조형적 요소들을 감상하거나 선과 색이 만들어낸 우연적인 형상들을 관객 스스로가 상상하는 이미지들로 만들어내도록 하기 보단, 작가가 의도한 장면들을 상상하며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시은의 이번 전시는 재현된 장면들을 먼저 이해하고 나서 표현에 담긴 작가의 감정이나 감각들을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작가의 표현을 통해 감각과 감정들을 먼저 느끼고 후에 마주하는 연극적 장면들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회화 전시가 아니라 감각과 감정으로 감상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간시은이 기획한 2017년 마지막 전시로 지난 12월에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오스갤러리(대표 전해갑)의 전북대학교 내 지점인 오스스퀘어에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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