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지 전주시의회의장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은지 벌써 두 주가 되어간다. 세월이란 쏘아놓은 살이라 하듯, 2018년의 시계는 이미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 셈이다.
 기다렸다는 듯 사회의 정치, 경제,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의 소요가 일어나고, 한 쪽에서는 갈등이 또 다른 쪽에서는 타협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렇게 빠르고 거친 변화의 풍랑 속에 놓여 있다.
 사실상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은 ‘다름’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다름’은 지난날과는 다른, ‘특별한 희망’이라는 말과도 상통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다름을 꿈꾸고 있는가?
 작년까지 우리 전주시는 전통문화, 예술진흥, 경제발전, 신도시 개발 등 큰 발전을 거두어왔으며, 특히 시민의 삶 깊숙이 개입하여 모두가 함께 꿈꾸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전주시의회 또한 지방자치의 주역이자 66만 전주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한 결과, 전주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가 되었고, 가능성과 발전을 인정받고 그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도시가 되었다. 호남의 중심지로서, 한반도의 남서부를 호령하던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이는 66만 전주시민과 전주시의회, 전주시가 합심한 결과이기에, 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름’, 즉 ‘특별한 희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주시가 앞으로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서울이 될 필요도, 유명한 대도시의 본을 따를 필요도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전주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부자인 전주도 아니요, 인구가 밀집하는 전주도 아니요, 본연의 모습을 스스로 빛내는 전주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다양한 전통문화와 전주한옥마을이라는 랜드 마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자원의 활용과 탄소와 같은 첨단산업의 조화로서 우리만의 독특한 발전상을 이루어 갈 때, 지속가능하고 고유한 개성의 전주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66만 전주시민들이 이어져 만들어내는 지역적 공감대, 즉 화합의 힘이야말로, 도시의 흥망을 좌우할만한 비밀병기라 할 것이다.
 전주시는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와 같은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배어있고, 지역적으로 어려운 일 앞에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여 왔다. 이러한 배려와 단결심은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을 우리 전주시만의 자랑으로서, 앞으로 전주시의 혁신적 미래를 만들어가는 최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공자가 말하기를, “인심제태산이(人心齊泰山移)하니 봉산개도(逢山開道)하고 우수가교(遇水架橋)하라”고 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모으면 태산도 움직이니, 가는 길에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들어가라는 뜻이다.
 2018년 새해, 우리의 계획과 비전이 수도 없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으뜸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화합하는 일임을 잊지 말자. 그것이 ‘특별한 전주’를 만들어가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