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초 송하진 도지사가 내건 ‘전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화두를 붙들다보니 전북 교육까지 돌아보게 된다. 과연 전북의 초중고 교육은 이 화두에 제대로 응답하는 걸까? 전북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전북인임을 자각하고, 전북 공동체 발전에 제대로 기여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또 학교와 지역공동체가 서로 손을 맞잡고 가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온전하게 보호되는지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학생들이 인간으로서 도의를 함양하고, 학력을 신장시키는지 대답하는 게 화두를 푸는 일이다.

전북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북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화두를 교육적으로 풀어야 한다. 화두를 교육적으로 푸는 방도는 교육입도(敎育立道)에 있다고 본다. 교육입도는 교육으로써 전북 공동체를 살리고, 도의가 넘치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전북의 교육철학이다. 전북 공동체를 살리는 길은 역시 전북 몫 찾기와 국가계획상 독자권역설정 등을 통해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 가자는 것이다. 도의가 넘치는 사회를 건설하는 일은 필자가 내세우는 바와 같이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네모반듯하고 원융무애의 창조적 도전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모두가 잘사는 대동세상을 건설하는 길이다.

우리 전라북도는 문재인 정부에서 자존의 시대를 넘어서 웅비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전라북도가 지난 천 년 간 전라도의 수도로서 전라도 문화를 이끌어 왔듯이 앞으로 천 년 간 전라도 문화를 고도화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전북인 모두 교육입도론을 철저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출향민을 비롯한 500만 전북인 모두 고향에 있든 타향에 있든 오로지 전북 발전만을 생각하고, 전북 교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우리 전북은 불과 30-40년 전 만해도 교육도시로서 명성을 전국에 떨쳤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전북 인재들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전북의 인재들이 크게 활동하는 것도 과거 교육의 힘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일당백, 일당천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전북이 앞으로 다른 지역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나도 교육이요, 둘도 교육이다. 교육만이 우리 전북을 살리는 길이다.

교육입도론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우선 선생님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교권이 확립돼야 한다. 훌륭한 선생님들이 자애로운 마음으로 우리 자녀들을 기른다면 우리 자녀들은 전북뿐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기둥이 될 것이다. 학생들의 적성에 맞게 학습도 하고, 기술도 익히며, 예술적 소양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전라북도와 14개 시군 그리고 교육행정 당국이 서로 손을 맞잡고 교육입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입도론은 뛰어난 인물이 앞장서서 도민과 함께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행정의 수장은 능력이 검증된 인물로서 교권을 확립시키고, 학생들이 올바르게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원동원 능력을 갖춰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는 관용의 자세를 실천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교육입도론은 전북 웅비의 시대를 열어가는 최상의 전략이 아닐까?

                                       /이춘구<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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