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무술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첫 번째 기획공연은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제17회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한 조성진은 클래식 애호가라면 누구나 아는 스타 연주자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 마다 열리는 이 콩쿠르는 크리스티안 짐머만, 당타이손 등 이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했다.
  21살의 어리고 앳된 청년에게 1위의 영예를 준만큼 대한민국 클래식계는 그 이후로 ‘조성진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석 매진의 공연 열기로 이어졌다.
  조성진은 6살에 친구를 따라 우연히 처음 건반에 앉았다가 피아노를 시작했다.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로 공부를 시작해 박숙련 교수와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지도를 받았다.
  2009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를 수상한 뒤에는 거장들의 관심도 받았다.
  로린마젤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정명훈 지휘자가 이끈 서울시향, 마렉 야노프스키의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등과 협연했고 2017년에는 꿈에 그리던 베를린필하모닉과 협연했다.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사이먼 래틀뿐만 아니라 단원들까지도 조성진이 그려내는 음색에 흐뭇해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연은 조성진의 첫 전국투어다. 콩쿠르 우승 이후 서울, 통영 등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같은 레퍼토리로 투어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소나타로 시작한다. 과거 인터뷰에서 좋아한다고 밝혔던 8번과 30번으로 베토벤 초기, 후기 작품을 1부에 나란히 배치했다.
  한 영국 평론가는 “조성진의 베토벤30번은 감탄을 자아내는 테크닉 외에도 곡의 분위기와 구성에 대한 놀라운 장악력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2부는 2017년 11월 전 세계 동시 발매한 새 앨범 <드뷔시>의 수록곡 중 영상 2집으로 시작한다. 파리에서 공부한 조성진은 “배우고 느낀 것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이다. 조성진은 “쇼팽이 지은 곡 중 가장 대작이라고 생각해요. 곡의 길이나 내용, 테크닉까지 모든 걸 다 쏟아 부은 야심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공식 석상에서 연주한 적이 없는 곡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되는 선곡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 저녁 7시 모악당에서 하며, 티켓은 전석 매진으로 취소표에 한해 구매가 가능하다.
  문의 063)270-8000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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