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나와야 숲이 보인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똑같은 질량으로 YWCA를 사랑했습니다. 또한 저처럼,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함께했던 YWCA를 실무자로써는 떠나지만 자원지도자로 돌아가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전주YWCA의 산 증인 이명자(60)사무총장이 이달 말 정년을 맞아 YWCA를 떠난다.
  1979년 11월 간사로 임명받은 이래 38년간 한 길을 걸어오며 YWCA 역사에 많은 족적을 남긴 그가 그는 이제 ‘정년퇴직’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또 하나 세운다.
  YWCA와 그의 관계는 사실 1977년에 맺어졌다. 대학Y협의회장을 맡으면서 그의 사회활동이 시작됐다. YWCA 간사와 총무를 지내고 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과 소장을 역임했다. 1999년 전주 YWCA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탈북 여성을 지원하는 전북하나센터 센터장으로도 근무하고 있다.
  그는 근무 기간 동안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는 회원을 폭넓게 확장하고, 여성의 권익보호와 소비자 운동, 청소년 육성과 인권신장, 평화와 통일, 환경과 보존, 양성평등과 탈핵 등 시대가 요구하는 진취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YWCA에서의 활동은 화려한 수상이력에서도 나타난다. 청소년보호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해 청소년 육성 유공자 국민포장(보건복지부)과 여성주간유공자(전북도) 등 수많은 상이 그의 걸어 온 길을 대변한다. 이 가운데 2016 YWCA 전국회원대회에서 받은 박에스더상은 남달랐다. 박에스더라는 인물은 근대 여성운동의 상징이듯 실무 활동가로서 이 상을 받은 것은 최고의 영예이기 때문이다.
  그는 “긴 시간동안 정말 잘 할 수 있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고, 눈길을 떼지 않고 어린나무에 물을 주듯 정성을 베풀어 주신 증경회장님, 이사님, 회원님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실무현장에서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늘 사랑으로 함께해 주신 실무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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