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남북도로 2단계 건설공사에서 지역업체들의 참여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도로 2단계 건설공사는 새만금개발청이 직접 발주할 뿐만 아니라 경쟁율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점수를 높이기 위해 대형건설업체들이 지역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필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9일 새만금개발청 및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개발청은 자체 발주 예정인 총사업비 3,634억원 규모의 '남북도로 2단계 건설공사' 1공구(1,622억원)와 2공구(2,012억원)에서 지역기업 참여를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을 발표한 이후,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새만금 신항 가호안 및 매립호안 축조 공사' 컨소시엄에는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20%를 기록했고,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및 북측 방파호안 축조 공사'에는 11%를 기록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새만금 신항 가호안 및 매립호안 축조 공사' 입찰은 참가자가 적어 2번의 유찰 끝에 수의계약이 진행됐고, '새만금 신항 진입도로 및 북측 방파호안 축조 공사' 역시 2번 유찰돼 종합심사제로 입찰을 진행했기 때문에 지역업체 참여율은 크게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남북도로 2단계 건설공사'는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을 발표한 새만금개발청이 직접 발주할 뿐만 아니라, 경쟁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업체와의 짝짓기로 가점을 가져와야 하는 조건이 심해졌다.
1군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PQ 평가시 대부분 기본 93~94점을 얻기 때문에 지역업체와의 가점 2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군산해양수산청이 발주한 공사에서는 지역업체 참여율이 11~20%에 머물렀다.
그런데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은 PQ 통과점수를 당초 90점에서 95점으로 상향시키고, 대형건설사들이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신인도 점수를 0~-10점(당초 +5~-10점)으로 조정했다.
신인도 점수 5점을 포함해 대부분 PQ 95점을 넘겼던 대형건설사들도 지역업체 참여 점수를 얻지 않고서는 PQ 통과를 어렵게 한 것이다.
지역업체 참여비율 가점은 25~30%가 2점, 30~35% 4점, 35~40% 6점, 40% 이상이 8점 등이다.
현재 '남북도로 2단계 건설공사' 1공구에는 롯데건설, 태영건설, 한라 등 3개의 대표사가, 2공구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3~5개의 대표사가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기본점수가 약한 건설사는 지역업체를 최대한 끌어 모아 가점을 높여야 하고, 특급 건설사들도 입찰 배수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적정수준 이상의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야 한다는 게 지역건설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은 남북도로 2단계 건설사업에서 지역기업 참여가 확대돼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지역업체들은 남북도로 2단계 건설공사에 참여가 확대되는 것을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는 25일 약 2조원 규모의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공사 전체(8개 공구)를 긴급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연초부터 새만금지역이 1군 건설업체들의 주요 각축장으로 변하는 모습이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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