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일생은 매우 신비롭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난 뒤 약 1년여를 강에서 살다가 바다로 나간다. 3년에서 5년 정도를 성장하면 90cm정도의 크기가 되는 데 몸은 길고 등 부분은 은청색이며 배 부분은 은백색이 된다. 송어와 비슷한 생김새이지만 약간 몸의 폭이 좁다. 머리 부분은 원뿔모양이고 주둥이는 나와 있으며 이빨은 뾰족하다. 바다에서 지내던 연어는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회귀한다.
  어떻게 모천으로 회귀하는지는 아직 신비에 가려져 있다.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다. 이를테면 태양의 고도를 이용한다든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서 이동을 한다는 등의 주장들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연어가 회유할 때에는 수온이나 비중, 염분 등 연안의 복잡한 물리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또 연안에서 자신이 태어난 모천을 찾을 때는 후각을 이용한다는 사실도 밝혀져 있다.
  강으로 돌아온 연어는 더욱 극적인 행동을 한다. 산란기를 맞아 몸에 붉은 색 무늬가 나타나는 등 외모가 변한다. 또 어떤 난관이 있어도 극복하고 강 상류의 산란 장소에 도착한다. 여기서 산란과 수정이 이루어지고 모든 일정을 마친 연어는 암수 가릴 것 없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처럼 신비에 싸인 연어는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좋은 식재료이다. 지방이 적당하고 단백질이 많아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영영가도 훌륭하다. 오메가 3 지방산이 들어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각종 비타민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소화 흡수도 잘돼 어린이, 노약자, 환자에게도 좋다. 미국의 영양전문가 스티븐 프랫은 연어를 14가지 슈퍼 푸드의 하나로 꼽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연어의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롯데마트의 경우 2010년에만 해도 매출 순위 8위 정도이던 연어가 근년에는 3-4위선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국민생선이라고 부르는 명태와 참조기를 눌렀다. 또 국내 수입액도 2010년 6800만 달러에서 2016년 2억56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식생활 변화와 함께 연어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어 소비량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동해안의 남대천과 왕피천 등지에서 꽤 잡히고 있다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다행히 동해안 고성에서 연어 양식에 최근 성공했다. 산업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오는 2022년이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 싸고 더 쉽게 연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연어가 머지않아 국민생선 반열에 오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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