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우승 첫번째 목표··· 노장들 헌신 '전북의 힘'"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인터뷰>러시아월드컵 가장 큰 변수 신인 윤지혁·송범근 기대 가시와전 무승 기록 끝낼 것 이병재 기자l승인2018.01.07l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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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강희 감독 /사진=전북현대

  지난해 K리그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 우승 세리머니와 인터뷰를 끝낸 최강희 감독은 선수대기실(락커룸)에 돌아와 깜짝 놀랐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은 보이지 않았고 각자 휴대폰을 쳐다보며 마치 패배한 팀처럼 분위기가 조용했다. 최감독은 주장 신형민에게 물었고 대답은 “우승은 맨날 하는건데요”였다.


  전북이 8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올해 2년 만에 복귀하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K리그와 FA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에 팬들이 관심이 크다. 지난 4일 완주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시즌 종료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최강희 감독을 만났다. 최감독은 “올해는 꼭 아시아챔피언에 올라 전북과 K리그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올해 목표?
  ▲ 첫 번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hampions League) 우승이다. 지난해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도 출전을 못해서 선수단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전북이라는 팀 뿐 아니라 K리그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대회가 ACL이다. ACL에서의 성적은 구단뿐 아니라 K리그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K리그 4개팀이 출전해 한 팀만 16강에 진입했다. ACL 성적이 나쁘면 K리그에 대한 평점이 낮아져 시드배정이 불리해 진다. 현재 K리그가 보유한 3.5장의 시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성적을 내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중국과 일본의 성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 왔다. 두 리그는 계속 성장했다.(일본 우승팀 상금과 배당금이 300억원, 중국 우승팀이 250억 원 수준, K리그 우승상금 5억원) 전북을 비롯한 K리그 팀이 성적을 못 내면 위기가 깊어진다. 그래서 최근 수원과 울산의 전력보강을 환영한다. ‘1강’이라는 말은 듣기 좋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최소 4~5개 팀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야 한다. ACL에 출전하는 레벨의 팀들이 대형 선수영입을 통해 화제를 만들어내야 축구판이 성장한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성적을 낸다면 전북이 힘들어지겠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전북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운영?
  ▲ 올해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일정변화에 따른 운영전략이다. 2018 월드컵(6월 14일~7월 15일)이 변수다. 예년에는 항상 3, 4, 5월이 고비였다. 5월 중순 ACL 16강전을 마치면 6, 7, 8월은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 ACL에 집중하면서 리그 일정 수준(3위권)을 유지하고 이후 전력을 극대화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월드컵 휴식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하다. 7, 8, 9월도 이틀 쉬고 경기를 반복하는 일, 수, 토 경기 일정일 가능성이 높다. ACL을 1순위로 두고 있는 입장에서 8월말 시작되는 ACL 원정 경기가 주중 잡히면 선수기용과 체력안배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다. 현재는 축구 국가대표팀 해외전지훈련 일정도 팀 해외전지 훈련과 겹친다. 국가대표팀이 22일 전지훈련을 떠나 2월 4일 께 돌아오는 일정이다. 우리는 8일부터 28일까지다. 25일 정도부터 연습 경기를 시작할 계획인데 대표 선수로 차출되는 주전선수들은 같이 뛸 수 없다. 2월 6일까지 예정된 목포 훈련에도 전체적인 참가가 어렵다. ACL 일정이 2주 정도 앞당겨진 것도 맘에 걸린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국가대표에 소집됐던 선수들이 예년과 같은 팀 전술에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점이다.
  -우승 DNA?
  ▲ 전북전력의 핵심은 ‘힘’이다. 꼭 이겨야할 경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경기에서 우리는 항상 이겼다. 이런 것을 전북의 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힘의 바탕은 선수들의 헌신이다. 예전에도 많은 인터뷰를 통해 노장들의 헌신으로 만들어지는 팀 분위기를 얘기했다. 2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원재, 조성환 등이 막상 경기에 출전해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을 보고 감명받았다. 팀에 대한 불만도 있겠지만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몸을 만들어 출전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이들이 바로 전북 선수들이다. 전북의 이런 분위기는 이적선수나 외국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올해 선수 이탈이 적다. 월드컵 출전에 따른 선수 차출이나 일정 조정, 부상 등만 유의한다면 올해 아시아 정상 도전은 가능하다.
  -영입?
  ▲ 아직까지 큰 영입은 없다. 새로 들어 온 선수도 적지만 떠난 선수도 적다. 임종은의 이적으로 발생한 중앙수비수 자리에는 언론에서 언급한 대로 홍정호를 고려하고 있으며 티아고, 아드리아노와도 여전히 연결돼 있다. 높이 김신욱과 빠른 아드리아노가 펼치는 조합도 궁금하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손준호(7일 이적 확정), 홍정호, 티아고, 아드리아노 모두 영입된다면 전력상승은 당연하다. 같이 훈련을 시작하지 못해 아쉽다.
  -주목할 신인?
  ▲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 왔다. 이재성이나 김민재처럼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지난해 김민재가 에두, 이동국, 김신욱 같은 정성급 선수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성장했듯이 윤지혁도 기회가 있다. 또 송범근도 차세대 수문장으로 성장할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신인들은 대학에 비해 두 단계 이상의 클래스를 갖춘 프로에서 어떻게 적응하는냐가 관건이다.
  -오키나와?
  ▲ 오키나와는 훈련 여건이 좋다. 숙소와 운동장이 붙어 있어 불필요한 이동이 없다. 20도의 적당한 기후로 운동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키나와시는 당초 해외팀을 안받기로 했다. 예전 전지훈련을 왔던 일부 팀들의 매너가 문제가 돼서다. 하지만 전북만은 예외였다고 한다. 전북이 아시아에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곳에서는 일본 J리그 6개팀이 전지훈련을 한다. (ACL 같은 조에 속해 있는)가시와가 온다는 소식은 못들었다.
 

▲ 지난해 10월 29일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제주전의 최강희 감독. /사진=전북현대

-가시와란?
  ▲ 전북 감독으로 일하면서 많은 기록을 바꾸었다. 특히 특정팀 연패 전적 등 나쁜 기록을 없앴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제주에 2연패 하고 나니 ‘천적’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잠재웠다, 이제 가시와다. 언론에서 ‘가시와전 무승’을 일깨워 줬다. 국가대표 감독에서 복귀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데 무리한 투톱 전술로 2-3으로 패배했다. 올해 ACL은 나쁜 기록을 없앨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김보경, 윤석영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전북이란?
  ▲ 얼마전 발표된 연봉을 보면 전북이 구단 가운데 최고였다. 또한 개인별로도 1~5위가 모두 전북이었다. 저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더라. 예전의 작은 지방프로팀으로 보는 시선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우리는 빅클럽으로 창단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발전했다. 현재는 누구나 인정하는 리그 정상팀이다. 성적이 말해준다. 최근 리그 5번을 우승했고 아시아 정상에도 올랐다. 이 성적을 기준에 두면 현재의 격차는 오히려 너무 적다. 최소 다섯배는 차이가 나야 당연한 것 아닌가? 프리메라리가의 레알과 바르샤를 보면 이 격차를 알 수 있다. 성적에 따른 대우는 당연히 높아야 한다. 200호 골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이동국의 예를 들어 보자. 지난해 200호골 넣는 경기가 전북 우승을 확정한 경기였다. 당시 경기를 보신 분들은 이해할 것이다. 전북이 가져다 준 환희에 보답이 이래서는 안된다. ‘양현종, 30억도 안 아깝다’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성적을 낸 야구팀에 대한 기사가 부러웠다. 이제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 전북은 명문이다. 중국에서 보면 우리가 광저우를 의식하듯 전북을 의식한다. 전북과 같은 조에 들어있는 팀은 ‘죽음의 조’에 들어 있는 것이다. 전북은 그동안 아챔에서 상하이, 베이징, 산둥 등 중국 명문팀을 꺾었다. 이들에게 전북은 ‘트라우마’인 것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리그가 되는데 전북이 앞장서겠다. 팬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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