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견도-김완순

  교동미술관이 무술년 첫 번째 기획초대전으로 우리민화를 전시한 ‘황금의 기운을 담은 민화’전을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우리 민화는 민족문화의 여러 모습을 폭넓게 묘사했으며, 그 중에도 생활철학과 생활감정을 그림 속에서 구체화시키면서 민중의 생활 속에 정착하고 존속해 왔다. 따라서 민화는 민족의 창의성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고, 생활감정과 미의식을 느낄 수 있는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특히 민화는 전통 색깔인 오방색을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가 넘치고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는 주술적인 기능까지 갖고 있다.
  대표적 그림으로 호랑이와 나뭇가지 위의 까치가 그려진 ‘까치 호랑이’가 있다. 호랑이를 양반으로, 까치를 서민으로 해석하는 맛이 있다. 또 이를 사신도(동서남북을 지키는 네 가지 상징적인 동물을 그린 그림)의 변형으로 해석해 까치를 주작(남쪽을 지키는 신령)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그려진 민화는 ‘화조도’로 아름다운 꽃과 함께 사이좋은 한 쌍의 새를 소재로 하고 있다. 또 작약, 모란, 수선화, 안초에 메뚜기, 벌 등을 그린 ‘조충도’가 있다.
  붕어, 잉어를 소재로 한 ‘어해도’, 장수 상징인 거북, 소나무, 사슴, 학, 불로초 등을 처리한 ‘십장생도’, 농사짓는 모습이나 일생을 그린 ‘세시풍속도’, 책을 중심으로 그린 ‘문방사우도’와 여기에 술잔, 바득판, 부채 등을 그려 넣은 ‘책가도’가 있다. 여기에 산신이나 용신, 도교의 신들을 표현한 ‘무속도’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무술년 황금 개띠해를 맞아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많다.
  ‘멍멍이’(박수학), ‘모견도(’김완순) 등은 소박하지만, 파격적이고 익살스러운 개를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 십장생도, 송학도 등 다양한 작품 20점을 만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박수학, 김완순, 김영선(민연회 회장), 김현미, 이영원, 안순영, 정은희 등 모두 7명.
  이 가운데 예범 박수학 화백은 1960년대 말부터 민화 작업에 몰두해 온 민화계에서 손꼽히는 대표작가다. 전통의 재현과 현대적 창작에 두루 능한 대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제자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 관장은 “우리 민화는 현세의 염원을 담은 그림으로 재치있고 독특한 매력이 있으며, 그림마다 상징하는 의미가 달라 좋은 기운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며 “무술년 황금개띠 해를 맞아 친근감과 생기가 넘치는 기운이 교동미술관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교동아트미술관이 ‘교동미술관’으로 명칭을 새롭게 변경했다. 이에 따라 교동아트스튜디오도 ‘교동미술관 2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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