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이어가는 익명의 기부자가 다른 환자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고객 사물함에서 현금 25만원과 기부 사연을 담은 익명의 쪽지를 발견했다.

기부자가 직접 쓴 쪽지에는 “전북대병원에 19년째 다니고 있는 환자”라는 것과 “비록 기부금이라 하기엔 정말 적은 돈이지만 병원에서 치료 받는 어려운 환자를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전북대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실험 참가비로 받게 된 25만원을 전부 기부하고 싶어 소리함에 넣게 됐다”며 “실험 중간 다리를 다쳐 돈 액수가 적다”는 설명도 전했다.

장문의 쪽지에는 “저처럼 아픈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병원에서 열심히 일해주시는 병원 관계자 분들 때문”이라며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애써주시고 고생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전북대병원은 온정을 전해 온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환자의 진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강명재 병원장은 “익명의 기부자가 보내온 기부금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와 큰 사랑을 담고 있다”면서 “기보자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병원 가족 모두가 모든 환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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