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 한 해 동안 국가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물러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북한의 잇따른 핵 미사일 도발과 THAAD문제 등 안보외교 면에서도 난제를 풀어야만 했다. 우리 전라북도도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다. 세모를 맞아 전북의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서, 2017년은 전북 도민이 승리한 ‘전북 도민의 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

2017년을 ‘전북 도민의 해!’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은 도민이 온갖 고난 속에서도 특유의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을 발휘해 승리를 쟁취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연초부터 송하진 지사가 ‘잃어버린 전북 몫 찾기’와 국가계획 상 ‘전북 독자권역 설정’을 주장하며,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주창한 것이 주효했다. 출향민을 비롯한 5백만 전북 도민의 잠재의식을 일깨우고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전북 도민은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시작된 촛불혁명의 대미를 5. 9 대통령 선거로 장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65%의 지지율로 문재인 후보를 당선시키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하게 했다. 전북 도민의 뜻은 촛불혁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데로 모아졌다고 하겠다. 전북 도민은 문재인 정부를 통해 그동안 전북에 가해진 부당한 차별을 시정하고, 나라다운 나라,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바로 여기서 전북이 승리의 기틀을 다져가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명예 전북 도민으로서 전북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고, 전북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라북도가 건의하는 새만금사업을 비롯해 2023세계잼버리 유치 등 현안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붙게 했다. 아울러 내년도 전라북도 국가예산을 사상 최대인 6조 5,685억 원을 배정받게 했다. 특히 장관 1명, 장관급 1명, 차관급 10명, 청와대 수석비서관 2명, 비서관 5명 그리고 공공기관장 3명 등 22명의 전북 인재를 발탁했다. 공공기관 배치와 기능면에서도 전북의 위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 또한 전북 도민이 일궈낸 승리이다.

전라북도가 국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제 위상을 찾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전북은 그동안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면서 급속도로 전북의 힘이 약화됐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전북 도민은 과거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지혜롭게 정국을 이끌어가며 전북의 위상을 되찾는 데 힘을 모았다. 전북 도민이 살 수 있는 길을 열어가게 된 것이다. 우리 5백만 전북 도민은 고향에 있든 타향에 있든 한 몸으로 똘똘 뭉쳐서 전북 발전을 위해 큰 소리를 내야 한다. 천지가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전북을 위해 힘을 모아주는 정치인을 비롯해 경제인 등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북은 이미 5. 9 대선 때부터 그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전북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 일도 있다. 그것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 일이다. 이로써 전북과 군산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정부가 재가동을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소생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새해에는 군산조선소를 살리고 전북과 군산 경제를 살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모처럼 전라북도가 하늘로 오를 수 있는 비상의 기회를 맞고 있다. 5백만 전북 도민이 똘똘 뭉치면 2018년 새해도 성공한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춘구<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