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외식업체의 가격인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다.

21일 전북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햄버거 및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롯데리아는 지난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5.9% 인상했다.

전체 운영제품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의 판매가격을 조정, 지난 2015년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격을 올렸다.

오뚜기 역시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즉석밥, 참치캔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즉석밥 가격을 평균 9% 올렸고, 참치캔 5종의 판매가도 평균 5% 인상됐다.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편의점의 도시락 가격도 인상됐다. 편의점 GS25는 일부 도시락 및 김밥, 삼각 김밥 등의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외식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신전떡볶이 등은 일부 매장에서 떡볶이류 가격을 500원 인상하고, 세트메뉴 가격도 조정했으며, 내년부터는 나머지 가맹점들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주 효자동에 위치해 있는 A업체 관계자는 “원가 부담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불경기는 계속되는데, 내년에는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비용 부담을 줄이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과일가격과 오징어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 사이트에 따르면, 20일 기준 감귤(상품․10개) 가격은 2861원으로 1년 전(2717원)에 비해 5.3%, 평년(2471원)에 비해 15.8% 올랐고, 사과(10개) 역시 2만 663원으로 1년 전(1만 8177원)에 비해 13.7% 올랐다.

‘금징어’로 불리는 오징어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20일 기준 물오징어(1마리) 가격은 4503원. 1년 전 가격인 3104원에 비해 45.1%, 평년(2708원)에 비해 무려 66.3% 오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외식업체의 경우,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큰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인상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부 김 모(53․김제 요촌동)씨는 “장을 보러 가도, 밖에 외식을 하려 해도 온통 가격이 오른 품목뿐”이라며 “해마다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식품가격이 오르는데,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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