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 도내 제조업 한파로 인해 전북지역의 제조업 상시 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7년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전체 피보험자수는 357만7000명으로 3개월 만에 다시 증가했다. 구조조정 중인 ‘기타운송장비업’ 업종을 제외할 경우 4만3000명(1.3%) 증가했다.
  전북지역의 지난달 제조업 피보험자수는 800명으로 지난 10월에 비해 -72.9%(2100명)감소했으며, 경남은 7만1800명으로 -22.7%(2만1100명), 울산은 3만6700명으로 -30.2%(1만5800명), 전남은 1만3200명으로 -18.2%(2900명)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최근 1년간 조선업에 종사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가운데 75%가 감소해 조선업 일자리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일자리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역 내 우량기업 유치 및 활성화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지역 일자리 창출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선박을 제외한 기계, 식품 제조업 등의 성장에 따라 관련 근로자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중단으로 인해 제조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조선업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선박과 철도, 항공기 등을 만드는 ‘기타운송장비업’의 경우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중소사업장의 감소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피보험자수는 -42.1% 감소해 지난 10월(-42.2%)에 비해 감소율이 소폭 완화됐지만, 7월(-42.3%), 8월(-41.8%), 9월(-42.4%) 등 ‘기타운송장비업’의 피보험자 수는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꾸준하다는 증거로 보여 진다.
  또한 규모와 연령대를 보면 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의 인원 감소세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299인 이하 중소사업장은 지난 9월 이후 매월 2만 명 이상이 줄고 있으며, 피보험자의 57.7%가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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