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아파트 분양 활황세가 꺽이는 듯 11월 아파트 실입주율이 전월대비 크게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공급 과잉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결과인데, 12월 입주율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입주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호황을 누렸던 전북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이달 입주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1월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57.1%로 전월보다 26.2%p 하락했다. 10월에는 주산연이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10월 전망치 73.9%보다 높은 83.3%의 입주율을 보였다. 그런데 한 달 만에 HOSI 전망치 77.8%와는 달리 큰 폭으로 하락하며 '미입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12월 HOSI 전망치가 66.7%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10세대 중 3~4세대가 입주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것을 의미하며, 분양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세입자들이 각자의 이유로 세입을 미루는 것임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도 미입주율은 떨어지고 있는데, 새집으로 이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세입자 미확보'(응답률 27.8%)였고, 이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잔금대출 미확보(22.2%), 분양권 매도 지연(13.9%) 등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점과 주택금융규제 강화 기조 지속으로 수분양자의 잔금대출 마련이 힘들어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미입주 증가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주산연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입주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군 건설업체가 아닌 지방중견업체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HOSI 지수가 더욱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 대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실제 11월 호남권의 1군 대형업체의 HOSI 지수는 79.2%였던데 반해 중견업체의 HOSI 지수는 52.9%였다.
주산연은 지역 중견업체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HOSI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수화한 자료다.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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