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사실상 학교 폐쇄 절차를 밟고 있는 서남대학교가 새 변수의 돌출로 마지막 진통과 혼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뒤늦게 새 재정기여 희망자가 나타나 기사회생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하는가 하면 교직원 집단사퇴로 인한 학사마비로 폐교 때 재학생 구제가 어렵게 될 것 같은데 따른 혼란이다.
  교육부가 이미 대학 폐교 관련 청문절차까지 마쳐 이달 중의 학교 폐쇄 명령 및 학생 모집 정지 명령 통보만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폐쇄가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갈 데까지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것이다.
  교육부는 사실상 내년 2월 28일 폐교를 전제로 재학생들의 전북지역 내 대학교 유사학과 편입학을 위해 관련 대학들 설문조사에 들어갔다고 알려지고 있다. 폐교 때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처리 문제도 협의 중이라고 전해진다.
  이런 절체절명의 시점에서 부산의 온 종합병원이 대규모 투자를 전제로 서남대학교 재정기여자 선정을 희망하는 계획서를 제출하고 나서 대학 존치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다시 갖게 했다.
  새 재정기여자 선정 신청이 교육부에 의해 받아들여질는지는 기대보다 회의가 앞선다. 서남대학교 정상화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투자가 요구되는 게 현실인데 새 재정기여 희망자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교육부는 그간 재정기여자 선정을 희망한 병원 대학 자치단체들이 하나같이 대학정상화에는 뜻이 없고 의과대학 정원만을 노린 꼼수 신청이었다고 판정해 모두 거부해 왔다. 새 재정기여 희망 병원이 그렇지 않을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새 희망자가 진정 대학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라 한다면 대학은 물론 교직원이나 재학생들에는 천우신조나 다름없는 일이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때는 마지막 순간에 상처만 덧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직원들의 집단사퇴도 마찬가지다. 고난 끝 최악의 실직을 앞둔 그 참담한 입장을 이해 못하는바 아니다. 그러나 그로인한 학사마비가 재학생들 마지막 구제의 길인 인접대학 편입학을 가로막게 된다면 이 또한 상처 덧내기에 다름 아니다.
  교육부에 새 재정기여자에 대한 우선적인 빠른 판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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