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에서 날카로운 관찰력과 남다른 사유로 걷어 올린 시편들을 담아내던 이봉명 시인이 새 시집 <바람의 뿌리>(도서출판 두엄)를 펴냈다.
  시집은 1부 ‘너를 위하여’ 2부 ‘뿌리로 깊어진다’ 3부 ‘누군가 있다’ 4부 ‘열어 두고 싶은 것이다’ 5부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등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그의 시는 서정시가 가진 유연성에 충실하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솔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새소리에 놀라 튀어나가는 듯 자연스럽다. 그의 시들은 어린 나무의 몸통과 가지를 비틀어 철사로 친친 감아놓은 듯한 왜곡된 형상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미지에 포획된 언어의 날렵한 섬광, 시상 비약의 경쾌한 상상력과 과감한 생략을 통한 시상이 돌연한 울림은 있을지라도 텅빈 기표에 불과한 언어의 휘발성은 없다더구나 시의 여러 미학적 장치를 제거해버리고 언어 자체를 목적으로 내세운 시들은 절대언어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이병초 시인 ‘발문’ 중에서>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여러 편의 시집과 시문집을 펴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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