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인협회가 연간사회집 제19집 <시의 땅>을 비롯해 시집 <연꽃에 바람 일 듯> 그리고 덕진공원 전국 초중학생 백일장 작품집인 <내 꽃 두둥심>등을 펴내는 등 2017년 한해 결실을 보였다.
  시집 ‘연꽃에 바람 일 듯’은 전북시인협회원 101명이 풀어낸 덕진연못에 대한 노래다.
  덕진공원에는 전북문단의 초석을 이룬 박해강, 백양촌, 신석정, 이철균 시인의 시비가 있는 곳으로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이들 시인들의 행적은 바로 전북 문단의 역사이기도 하다.
  1945년 8월 김해강 시인을 중심으로 ‘전주문화동우회’가 결성되었으며 백양촌 시인을 대표로 한 6개 분야의 범문화단체가 만들어졌다. 신석정 시인은 부안문화연구회를 지도하면서 1947년 제2 시집 <슬픈 목가>를 발간했다. 이철균 시인은 1950년 대에 시 동인지 <남풍>을 발간했다. 모두가 전북문단의 여명기를 열었던 시인들이다.
  이 때문에 전북시인협회는 덕진공원을 주제로 집단 작업을 진행했다.
  시인들이 덕진공원에서 시심을 다듬는 동안 덕진호수 연꽃은 점차 제 영역을 넓혀 갔으며 꽃대가 하늘까지 차올라 꽃잎이 열리더니 마침내 연꽃의 향기는 온 세상으로 번져 나갔고 시집 <연꽃에 바람 일 듯>이 출간됐다.
  <내 꽃 두둥심>은 지난 9월 9일 덕진공원에서 진행된 전국 초중학생 백일장대회 수상작들을 엮은 책.
  전주 덕진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백일장 대회로 전국 초중학생들이 모였다.
  이번 백일장은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74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운문과 산문을 작성했으며, 그 결과 대상은 중등 운문부 ‘안개가 끼었다는 것은’을 출품한 이유진(신일중 3)과 초등 운문부 ‘안개’의 조승지(광주 살레시오초 6)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 1999년 창간호를 발간한 후 전북시인협회 텃밭 역할을 해 온 <시의 땅>은 전북 시인들의 뿌리.
  이번 호는 특집으로 제18회 전북 시인상 수상자인 전길중 시인의 작품이 게재됐다.
  전길중 시인은 “가을에 빈 가슴을 채워주는 수상소식에 기쁘고 한편으로 당황스럽다. 전북시인이 뽑는 상에 의미가 있지만 등단 30년만에 받는 상에 겸연스럽다”며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재균, 김남곤 심사위원은 “전길중 시인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대상을 사유하면서 때론 주관적인 관점에서 본질과 존재를 파악해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이번 선정작은 논리적 사유보다 주관적 관점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와 해답을 얻어내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 이번 호는 원로시인 신작시로 이운룡 시인의 ‘틈’ 외 4편을 만날 수 있고, 이운룡 시인의 ‘나의 시 쓰기 5대 원칙’도 게재됐다. 여기에 김남곤 시인의 육필원고 ‘늙새’ 외 3편도 수록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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