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저렴한 가격과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 밖의 모든 것은 부차적이다.”
  세계최대의 소매유통업체이자 할인점인 월마트의 경영이념이다. 월마트는 1962년 샘 월튼이 창업한 이래 승승장구해왔다. 처음에는 아칸소 작은 도시에서 점포를 내고 주위의 주목도 끌지 못했으나 저가격과 고객제일주의에 입각한 서비스로 점차 덩치를 키웠다. 그리고 마침내 1990년대에는 세계최대의 소매유통업체로 우뚝 섰다. 현재 월마트는 세계 28개국에 1만1600여 곳의 매장을 내고 있으며 매출액은 한 해 4000억 달러를 오르내린다. 종업원 숫자만 해도 210만 명을 넘는 공룡이 됐다.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다.
  맨 먼저 내세울 것은 역시 저가격이다.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싼 값에 판다. 공급업체를 쥐어짜기도 하고 영업비와 광고비를 줄이는 방법도 쓴다. 마진율도 낮게 책정한다. 여하튼 월마트는 값이 싸다. 두 번째는 소비자 지상주의다. 월마트 매장에는 ‘제1조 고객은 항상 옳다. 제2조 고객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1조를 다시 보라’는 경구가 붙어 있다. 월마트는 고객의 만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간소한 경영체제로 저비용을 구현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본사는 비용 통제 및 성과 목표 설정에만 관여하고 임원의 급여를 포함한 본사의 제반 경비는 매출액 대비 2%내로 제한한다. 본사 스태프는 최소 인원만을 유지한다.
  월마트 경영에 대해 논란도 많다. 영세납품 업체에 대한 착취에 가까운 가격 후리기, 낮은 사원 인건비, 노조 설립 불가, 환경 파괴까지 여러 비판들이 따라 다닌다.
  그 월마트가 최근 공식 사명을 바꿨다. 월마트 스토어에서 스토어를 떼어냈다. 더 이상 오프라인에 연연하지 않고 온라인 유통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48년만의 개명이다. 월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점포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쇼핑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 쇼핑 최강자 아마존을 의식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유통업계의 두 거인인 오프라인 월마트와 온라인 아마존의 대결이 볼만해졌다. 그간 각각 다른 영역에서 경쟁해왔지만 이제는 하나의 전장에서 싸움을 벌이게 된 것이다. 누가 넘버원이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유통시장 패러다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직 상대적으로 뒤처진 국내 유통업계도 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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