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인구의 ‘탈전북’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일자리 부족이 그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올 3/4분기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규 구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16개 시도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3/4분기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한 총 153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91만8000명이었다.
 일 할 수 있는 사람은 늘었는데, 실제 일하는 사람은 줄어든 것이다.
 또 같은 기간 도내 취업자수는 9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취업자 특성별로는 여성이 -4.8%, 청년(15~29세) -7.1%,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3.6%로 각각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또한 이들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는 58만2000명, 여성근로자는 39만3000명, 청년 1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북지역의 지난 3/4분기 신규구직건수는 3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나  감소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구직자의 감소는 도내 젊은층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탈전북’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 최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북을 떠난 사람이 1만7243명으로, 이 가운데 95%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북을 떠나는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도내 중소기업계 역시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자리 미스매칭이 가속화돼 자칫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전북지역 최근 3년간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최근 3년간 전북지역의 5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력 부족인원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8,375명으로 조사됐다. 2014년 10월 6,914명, 2015년 10월 7,414명에 비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일자리를 찾는 사람도 많고, 일할 곳도 많은데 도내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은 고용의 질과 임금을 우선시 하는 젊은층들이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역경제의 원동력이 돼줘야 할 도내 청년들의 ‘탈전북’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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