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 지진 및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가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부안 봉덕 제일 오투그란데 신축공사 현장 인근 도로가 침하하고, 수십 미터씩 균열이 발생하여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더구나, 시공사측은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인 채, 주민들에 노출된 도로만 땜질한 채 지하터파기 작업을 강행하고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하이안아파트 주민들과 쟁갈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제일건설이 시공 중인 부안봉덕 오투그란데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지난 8월 초 지하터파기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토사 반출하는 과정에 대형 덤프트럭들이 하루에도 수 백번씩 운행되면서 도로가 한쪽으로 점차 기울어지고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반붕괴 위험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곳은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비롯한 중,고등학교가 자리잡아 아침과 저녁에는 학생들 등하굣길로 상시 이용하고 있어 공사차량으로 인해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상습 교통정체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공사현장 주변 안전조치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

실제로,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공사현장 주변도로가 칼로 베인 듯한 틈새가 생겼으며, 가장 심각한 곳은 도로 경계석에서 약 20cm이상 도로가 내려앉아 공사현장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주민 이모(부안읍,66세)씨는 "대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면서 도로가 갈라지고 심하게 침하하고 있어 자칫 인근 하이안아파트와 주택들이 붕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시공사와 부안군에서는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정확한 원인과 대책마련을 수립한 뒤 공사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도로 균열 및 침하발생 민원이 접수돼 시공사측에 선 안전 조치 공문을 보냈으며 원인 분석과 조치 결과를 오는 15일까지 군에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시공사측은 "현재 이 곳이 상당한 연약 지반으로 공사 전에도 조금씩 도로 침하가 발생한 곳이라며 지하터파기 과정에서 토사 반출로 인해 대형덤프차량 운행이 잦아 지면서 일부 도로 균열이 발생해 보수 공사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터파기 공사가 완공되어 더 대형 차량의 운행이 없다고 말하고 더 이상 도로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기초구조물 공사를 진행해 보강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아파트 신축현장의 안전성을 확보하려고 지속해서 현장을 관리하고 군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해소해 드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안봉덕오투그란데 아파트는 지난 7월 오픈 분양해 지하 1층, 지상 16층과 20층 규모로 아파트 198세대를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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