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들의 ‘시티투어버스’ 대부분이 만성적자라는 지적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전북도 본청을 비롯해 익산·군산·임실·장수 및 정읍·고창·부안 등에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올해 ‘전북관광의 해’를 맞아 광역형·기차연계형 코스를 대폭 늘리는 등 시티투어버스 새 단장에 나섰지만 관광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것에는 실패했다. 이는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전북을 방문한 관광객이 3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도내 지자체들이 마련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관광객은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전북도 본청에서 운영하는 순환관광버스의 경우 지난 2015년 7369명, 지난해 8940명, 올 10월 현재 8320명이 이용해 한달 평균 800여 명 수준에 그쳤다. 정읍과 고창·부안이 함께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도 지난해 이용객은 7591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익산시와 장수군의 경우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이 각각 992명, 346명으로 사실상 시티투어버스 운영이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티투어버스는 ‘빈차투어’나 ‘만성적자’라는 비판 속에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티트투어버스이 적자는 전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등 7개 광역시가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기초지자체들도 수원, 고양, 부천, 창원, 통영 등 약 70곳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8만명으로 탑승객 1위를 차지한 부산이 올해도 33만 정도의 탑승객을 예상하며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다.
그래서 시티투어버스를 단순히 비용대비 수입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지역명소 및 도시브랜드 홍보효과’로 평가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오고 있다. 관광객들이 비교적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 코스 등을 개발해서 이들을 지역으로 유인할 수 있는 탄탄한 기획을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향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이익 논리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유용하게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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