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작가가 ‘부즉불리(不卽不離)’을 주제로 2일부터 13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부즉불리(붙지도 아니하고 떨어지지도 아니함)’는 이승과 저승을 동일한 선상에서 바라보는 무등(無等)의 세계 즉 상생의 세계를 표방하고 있다.
  차안과 피안의 나눔 없는 부즉불리의 세계를 가변설치 작품으로 표현함 동시에 삶을 위한 예술이고, 일상과 생활과 감상과 의지가 한 몸이 되는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108개(불교에서 말하는 중생의 모든 번뇌의 숫자)의 반인반불은 자본주의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물질만능주의와 금욕으로부터 파생되는 번뇌,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108개의 반인반불이 설치된 약 15m 좌대 삼각형은 조형개념으로 인간계의 의미한다.
  108개의 반인반불작품의 주재료는 금박. 황금은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빛으로 해석되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근원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황금색의 금박을 반인반불 형상 전반에 과감하게 개금했다. 개금은 외적으로 영원성의 추구이다. 영원성이라는 불변이라는 가치를 통해 시간에 대한 사유를 유발하는 것으로 인간이 가늠하기 어려운 아득한 시간 저편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하였으며, 인간은 자연계의 활동 속에서 창조되어지며 한번 세상에 태어난 것은 스스로 소멸되지 않고 존재하려고 하는 윤회의 의미를 담아내려하였다.
  또한 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작품은 물질과 자연이 조화롭게 하나가 되는 염원도 담아내려 노력하였다. 수면 위 떠 있는 돌섬, 독도를 수묵(水墨)으로, 물 아래 이어진 땅의 형상을 금으로 표현하여 독도가 우리고유의 영토이며 보물섬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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