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과 첫 눈 등 가을에서 겨울로 갑작스레 가 버린 11월의 끝자락, 꽁꽁 언 몸과 헛헛한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질 29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들이 도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오전 11시 예음헌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오전의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을 열고 직접 만든 짜장면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을 초대한다.

‘운천’이란 법명보다 ‘짜장스님’이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스님은 1998년 경상북도 봉화의 청량사에서 출가했으며 짜장면 봉사를 시작한 건 선원사 주지가 된 2009년. ‘스님 짜장’을 새긴 5톤 트럭에 장비를 싣고 전국 각 지역 사찰은 물론 성당이나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복지관까지 요청만 있으면 짜장면을 만들어 나누고 있다.

다담에서는 현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포항에서 삼시세끼 짜장면을 만들어 이재민과 봉사자들을 대접하고 있는 그의 진솔하고 생생한 나눔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 음악 즐기기’ 시간에는 해금연주자 안진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밴드 안진성해금밴드가 출연한다. ‘남생아 놀아라’ ‘아리랑스위트’ ’꿈을 달리다‘ ’약속‘ 등 전통을 바탕으로 한 친근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주시립극단은 저녁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맹진사댁 경사(극 오영진‧연출 홍석찬)’를 올린다.

중,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고 수십, 수백 번 무대에 오를 만큼 문학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희곡이다. 전주시립극단에서는 한국의 춤과 음악, 전주의 맛과 멋을 아울러 악극으로 재해석했다.

전래 민담 ‘뱀서방(구렁선비)’에서 착안해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과 고식적 인습, 양반들의 권력지향성, 허욕, 우매성을 희화화한다. 더불어 음악으로 우리나라 양반사회의 멋과 전통혼례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극의 구조와 전개는 쉽고 빠르다.

줄거리는 이렇다. 허영과 탐욕에 찬 맹진사가 무남독녀 갑분이를 세도가 김판서댁 미언과 혼인시키기로 하나, 미언이 절름발이라는 말을 듣고 하녀 입분이를 갑분이로 꾸민다. 하지만 미언은 멀쩡하고 예정대로 입분이와 결혼한다. 무료입장(선착순 예약)

수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해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오전 10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도 선보인다. 수험표 지참 시 무료입장. 063-273-1044./이수화기자‧waterflower20@

W미술관은 저녁 6시 30분부터 체험과 시네마토크를 운영한다. 영화로는 경매가 1,500억 원 세계가 사랑한 그림 클림트의 ‘레이디 인 골드’의 숨겨진 비밀을 좇는 ‘우먼 인 골드’를 상영한다. 국가를 상대로 8년간 싸워 작품을 되찾는 한 여인의 감동 실화를 시네마토크를 통해 나눌 예정이다. 체험활동은 ‘우드 필통 꾸미기’다.

문화가 있는 주간을 맞아 28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에듀케이터와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W미술관’을 진행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W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201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사진 같은 회화, 회화 같은 사진’을 해설하고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은 배지 만들기. 063-835-3033./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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