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195일 만에 1기 내각을 완성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 되어야하고 중기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쁜 점을 감안해서 야당도 이해를 해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대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음에도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한 이해를 구한 것이다.

지난 5월10일 들어선 새 정부의 조각은 역대 정부 중 가장 늦었다. 174일만에 조각을 마무리했던 김대중 정부보다 21일이나 뒤쳐진 기록이다. 조기대선을 치르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시작된 탓도 있지만, 문 대통령이 내세운 5대 인사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홍종학 중기부 장관까지 출범 6개월 만에 완성된 새 정부 1기 내각은 여성 장관 30%에 근접했다. 또 정치인 출신이 대세를 이룬다는 특징을 갖는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에서 최초로 여성 장관이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북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내각에 임명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외교), 김은경(환경), 정현백(여성가족), 김영주(고용노동) 등 초대 내각의 여성 국무위원은 27.8%를 차지해 역대 정부에 비해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 출신과 서울 등 수도권이 각각 5명씩이며, 광주·전남 3명, 전북 1명, 충청 3명, 대구·경북 1명이다. 영남권에 비해 전북 출신 장관 입각비율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부겸·김영춘·김현미·도종환·김영주·김영록·홍종학 장관 등 7명은 정치인 출신으로 이번 내각의 큰 축을 이룬다. 외교부와 법무부 수장으로 비고시 출신이 앉은 것도 새롭다.

청와대는 이날 1기 조각을 마무리한 만큼 새 정부의 구체적인 인사원칙을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이 협의해 인사검증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기 내각의 마지막 장관이 된 홍종학 중기부 장관에 대해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육성이라 생각했는데 이제야 중기부 장관을 임명했다”면서 “홍 장관은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준 분이기에 아주 기대가 크다”고 격려와 기대를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출범 118일 만에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홍 장관은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국무회의에 참석해 신고식을 마쳤다.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경제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통령과 국민의 뜻에 따라 출범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역량을 쏟아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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