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고창 오리농가에 이어 전남 순천만의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된 것과 관련 범정부 차원의 수습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조류독감의 초기 대처가 확산 방지와 확산 규모, 지속기간을 좌우한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시기인 만큼 관계기관들과 지자체들도 초동대응과 확산방지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포항 지진과 관련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됐다”면서 평상시 지진 대책이 꾸준히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큰 원전시설과 석유화학 단지 등부터 종합적인 실태 점검을 통해 실효성있는 내진 보강 대책을 마련하고, 한반도 지진 단층조사, 또 450여개 활성단층 지도화, 지진 예측 기술연구에 대한 인적투자 확대 등 지진 방재대책 추진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행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가족부 조사에 의하면 성희롱 피해자는 78.4%가 참고 넘어갔다고 하고, 48.2%는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신고를 못했다”고 지적하고, 성희롱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우려해 신고 못하는 일이 없도록 직장 내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피해자가 피해를 입고도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기관장이나 부서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장부터 인식전환과 엄정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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