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기린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사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제대로 된 홍보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과 함께 친환경 이동 수단인 자전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시민들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16일 전주시 시민교통본부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시는 총사업비 45억 원을 투입해 기린대로 한벽로에서 조촌교차로까지 23.2km구간에 폭 2.5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왕복 6차선인 기린대로 양방향 중앙 1차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개설하기 위해 3개 차로를 2개 차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정체가 심한 금암~가련광장 구간은 중분대를 철거하되, 상행 3차로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안에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정비 설계용역이 끝나는 대로 다음달 겸용도로 공사에 돌입해 내년 6월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3월부터 6월까지는 기린대로 자전거전용도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7월부터 오는 2019년 11월까지 개설공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문제는 시가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관련 차로 축소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는 신문과 TV, 라디오 등 각종 언론매체과 여론조사, 다울마당 논의 등을 통해 사업 계획을 홍보하고 있지만 반대 여론이 많은 것으로 파악 하고 있다.
특히, 중앙 차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할 경우, 자동차 돌진 등에 의한 안전 사고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반대 근거 중 하나다.   
인후동에 사는 H씨(51)는 “대로라 할지라도 출퇴근 시간은 물론, 일부 행사가 겹칠 경우 도로가 좁은게 사실인데 불편이 클 것”이라며 “시가 시민불편을 외면하는 것이냐”고 반대했다.
반대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친환경 이동 수단인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로일지라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또한 자전거 이용 인구가 점차 증가하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금암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L씨(49)는 “자전거 도로 개설은 시대적 대세이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차량공해로부터 모두에게 안전을 제공하게 된다”며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주민공청회나 사업설명회, 간담회, 토론회 등을 추진해 시민공감대를 형성한 후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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