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다가동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건축되는 가운데 인근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속적인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최근에는 현장 지반이 침하되는 문제가 터져 자칫 주민들의 공간에까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현재 주민들은 건축 현장에 대해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으로, 전주시가 공사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 다가교 인근에 지하4층, 지상14층 규모 대형 숙박시설이 건축되고 있다.

지반침하 및 인접 구조물 부동침하, 균열 등 안전에 대한 이상 징후가 지난 4일 발견되면서 이날 오후 9시부터 현재까지 보강공사인 토사 되메우기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는 지하 4층까지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징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을 전주시가 지난 주중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14일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늑장행정의 전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조치로 위험 상황에 대한 공사중지와 보강공사 명령을 내렸지만 시공사 측의 보강 공사는 막바지 단계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14일 민원인과 현장점검에 나서 보강공사 추진 등의 현장조치를 내렸다”며 “해당 현장은 2015년 말 허가 맡아 공사를 진행하면서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상시 접수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음에 따라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접수, 현재 소송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민은 “주거지역과 바로 인접한 장소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비산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을 오가는 공사 차량 탓에 마음 편하게 걸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시공사 측은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정된 시간에 한해 공사를 진행한다는 답변이다. 제기된 흙막이 변형 조짐에 대해선 이번 주 안으로 보강공사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공사를 하고 있다”며 “지적된 흙막이 변형 조짐은 안전에 우려가 되는 만큼 이번 주 안으로 보강을 마치겠다. 앞으로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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