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 배추와 무 등 김장 주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춧가루 등 양념값은 큰 폭으로 올라 김장비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5일 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추(1포기) 소매가격은 2646원으로 1년 전(3412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인 4506원에 비해 2000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김장의 주재료인 ‘무’도 마찬가지. 무(1개)의 가격은 1404원으로 한 달(2003원)전과 1년 전(2421원)에 비해서도 하락했고, 평년(1708원)에 비해서도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념값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고춧가루’.

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공시된 14일 기준 고춧가루(1kg)의 소매가격은 3만 444원. 이는 한 달 전 2만 7066원, 1년 전(1만 9424원)에 비해서도 급등세를 보인 가격이다. 평년 가격인 2만 2189원에 비해서도 8000원 가량 올랐다.

이어 마늘(1kg) 역시 14일 기준 9685원으로 평년(8152원)에 비해 가격이 상승했고, 생강(1kg) 역시 7152원으로 1년 전 가격인 4830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양파(1kg)는 2163원으로 1년 전(1712원)에 비해 올랐고, 파(1kg)도 2926원으로 평년(2746원) 가격에 비해 각각 소폭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새우젓 가격 역시 소매점을 중심으로 김장이 본격 시작하는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2만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해도, 양념값이 오르면서 올해 김장비용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장 재료의 경우, 주재료인 배춧값 보다 양념값의 영향을 더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부 이 모(32․전주 효자동)씨는 “다들 배춧값이 좀 떨어지면서 김장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실상 고춧가루 등이 너무 올라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며 “이달 말 정도에 김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오르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김장을 최소 200포기는 해야 하는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양념재료 값이 너무 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고춧가루는 여름보다 거의 3배 넘게 올라 중국산 김치 구매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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