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 도내 제조업 한파로 인해 전북지역의 제조업 상시 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7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선박과 철도, 항공기 등을 만드는‘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전국 취업자 수는 1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1%(4만22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23.1%)에 비해 감소율이 소폭 완화됐지만, 4월(22.1%), 5월(22.2%), 6월(24.3%), 7월(22.2%), 8월(22.4%), 9월(23.0%)을 포함해 7개월 연속 20%대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타운송장비업의 피보험자 수는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꾸준하다는 증거로 보여 진다.
 또한 규모와 연령대를 보면 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의 인원 감소세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299인 이하 중소사업장은 지난 4월 이후 매월 2만명 이상이 줄고 있으며, 피보험자의 57.7%가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북지역의 지난달 제조업 피보험자수는 800명으로 전달에 비해 72.1%(2100명)감소했으며, 경남은 7만3000명으로 23.1%(2만1900명), 울산은 3만7200명으로 28.9%(1만5100명), 전남은 1만3300명으로 20.2%(3400명)가 각각 감소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최근 1년간 조선업에 종사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가운데 75%가 감소해 조선업 일자리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일자리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역 내 우량기업 유치 및 활성화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지역 일자리 창출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선박을 제외한 기계, 식품 제조업 등의 성장에 따라 관련 근로자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중단으로 인해 제조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조선업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발적 실업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국 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000명) 증가했다. 전북 지역의 지난달 구직급여 신청자도 72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00명이 증가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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