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4일 전북도는 전라감영을 아시아 문화 심장 터의 핵심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오는 16일 옛 도청사 부지인 전라감영지에서 복원 시작을 알리는 문화기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라감영 복원사업 공론화가 시작된 지 12년 만이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전·남북과 제주도를 담당한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강제 철거 또는 소실된 이후 전북도청과 도의회, 전북경찰청 등 근·현대 건축물이 자리 잡았다가 현재는 철거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이번 복원공사에는 총 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9년 12월까지 진행된다. 복원 대상 건축물은 선화당, 연신당, 관풍각, 비장청, 내아 행랑, 내삼문 등 전라감영의 핵심건물 7채를 복원하는 것이다.

선화당은 조선왕조 오백년 동안 전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사 집무실이다. 내아와 연신당은 전라감사 가족이 살던 관사다. 관풍각은 고위 관료를 맞았던 사랑방이고 비장청은 전라감사를 보좌하던 벼슬아치들의 사무실이다.

도는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통일신라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흔적을 비롯해 복원될 건물 활용의 구체적인 방향, 콘텐츠에 대해서도 박제된 공간이 아닌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라감영 복원 공사와 함께 전라감영의 완전 복원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최첨단 ICT기술이 접목된 실감형 콘텐츠 제작 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이날 문화기공식은 식전행사(祝願)와 공식행사(告天), 식후행사(團結)로 구성됐다. 기공식은 전통의례 절차에 따라 고유제가 봉행되고, 전라감영의 역사와 복원사업에 대한 설명회도 이어질 예정이다.

고유제는 조선시대 전라감영 복원을 추진하는 출발점에서 그 시작을 알리고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와 함께 집을 짓기 전에 지경 돌로 그 터를 단단하게 다지는 의례와 놀이가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라감영 복원이 과거 역사와 문화의 중심이었던 전주의 옛 영광을 복원하고 더 큰 자긍심과 미래의 희망이 담긴 핵심적 공간으로 조성되기 위해 전주시와 함께 협력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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