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박2일간의 만남이 8일 마무리됐다. 평택기지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 국회연설, 현충원 참배 등 국빈 방문 25시간이 빼곡하게 채워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미가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임을 재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균형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트럼프 대통령 방한성과를 자평했다.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완전 해제와 첨단 정찰 체계를 포함한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개발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평하고 합리적 수준의 방위비 분담 원칙을 확인한 것도 성과의 하나로 들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조도 재확인했다.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한편,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지난 6월 회담 내용을 다시금 확인했다. 중국와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협력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4분을 할애한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언급하며 “우리를 과소평가하거나 실험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상 상황으로 회항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전날 단독정상회담에서 DMZ를 방문하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FTA와 관련해서 박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 양측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되도록 조기에 협상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면서 양국 민간 기업간 상호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한미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했듯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주문할 것”이라며 “이미 승인 난 부분도 있다”고 새 무기 도입 가능성도 남김으로써 미국이 취할 실리는 놓치지 않았다.

청와대가 공을 들인 국빈 만찬에서는 우리 정부가 안고 있는 외교 현안을 살포시 드러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주인공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를 초청한 것과 만찬 메뉴에 오른 ‘독도새우’가 그것이다. 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역사 문제를 균형있게 봐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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