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8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한국에 국빈 방문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날 정오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국빈 방문을 알리는 예포 21발이 발사되고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가 공항 영접에 나섰다.

■양국 정상 평택 미군기지 깜짝 조우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후 곧바로 전용헬기 마린원에 올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북핵 도발로 엄중한 시기에 한미연합방위력을 강조한 셈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 7월 미8군사령부의 캠프 이전 완료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과 동행 방문해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건설비용 107억불 중 92%를 한국이 부담해 해외 미군기지 중 세계최대, 최고수준 시설로 여의도의 5배인 444만평 위에 지어지고 있다.

토머스 밴달 미8군 사령관은 이날 “한미 양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함께 평택기지를 방문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평택기지는 한미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 어린이 환영단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해 공식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평택기지 방문이 지연되면서 환영식이 30여분 지연됐다. 의장대가 사열한 가운데 한미 관계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의미로 한미 어린이 환영단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맞았다. 환영식 입장곡은 미 대통령 전용곡인 'Hali to the Chief'가, 퇴장곡은 작곡가 김형석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헌정한 ‘Mr. President’연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문 대통령. 매우 큰 영광이다. 고맙다(President Moon. This is such a great honor. Thank you!)”라고 적었다.

■김정숙 여사 ‘곶감호두초콜릿’ 으로 내조외교

양국 정상내외는 상춘재에서 차담을 나눴다. 차담에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청와대의 감나무를 따 말린 곶감을 넣은 호두곶감쌈을 초콜릿으로 코팅한 다과를 대접해 요리를 통한 내조외교를 선보였다.

■국빈 만찬 밝힌 ‘고창 한우’

양국 정상 내외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측 122명의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만찬은 청와대가 새 정부 들어 방문한 첫 해외정상을 위해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이날 만찬의 주 메뉴는 ‘고창산 한우 갈비구이’였다. 간장 명인의 360년 된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에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워 구어낸 요리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가자미구이도 보태졌다, 문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산이다. 토종쌀로 지은 밥에 독도새우 잡채와 송이버섯을 얹은 송이돌솥밥도 함께 나왔다. 건배주로는 국내중소기업의 청주가 올랐다.

이날 만찬에는 두 정상내외를 비롯해 한국과 미국측 122명의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했다. 청와대와 백악관 참모진과 정.재계, 문화계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와 나눔의집 간호사도 자리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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