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라 급격히 늘어난 쓰레기. 현재는 도시지역 쓰레기는 수거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재활용 분리 등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 반면 농촌지역은 아직 분리배출이 잘 안되고 쓰레기를 소각하는 문제 등 환경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자원순환실천마을’이다.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실천마을에 대해 알아본다.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대표 유혜숙, 이하 전북지속협)가 2017년부터 컨설팅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라북도 자원순환실천마을 시범사업’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2년차를 맞이한 ‘자원순환실천마을’은 전라북도내 14개 시·군에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순환에 앞장서는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자원순환실천마을’사업은 2016년 3개 마을(부안 모항, 임실 조월, 장수 수분)을 시작으로 2017년 5개 마을(김제 불로, 남원 중동, 무주 평촌, 순창 아미, 정읍 매당)이 조성됐거나 추진 중이며, 2018년에는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 진안군, 고창군 지역 6개 마을이 선정,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자원순환실천 시범마을’은 △마을 내 무단 소각 안하기 등 폐자원 활용에 대한 인식변화 △주민주도의 폐자원 재활용 계획 수립을 통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마을 구성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마을을 위한 리더 양성 △폐자원 재활용을 통한 마을기금 조성으로 주민공동체 활성화 △인근마을에 자원순환 실천운동 확산 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개 마을당 총 사업비는 5,000만원(도비 2,500만원, 시?군비 2,500만원)으로 각 마을에 기본적으로 생활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클린하우스와 영농폐자원 보관시설 등을 설치하고, 각 마을에 맞는 특화사업을 발굴해 진행한다.
  전북지속협에서 컨설팅을 진행하는 이 사업은 단순 시설구축에 그치는 기존의 자원순환마을 사업과는 달리 주민교육, 선진지 견학, 마을별 ‘자원순환의 날’ 진행 등 마을주민들의 역량강화 및 의식개선 사업을 중시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제 불로마을 주민들은 자체 회의와 합의를 거쳐 생활폐기물을 무차별적으로 소각하던 소각장을 폐쇄하고, 그 장소에 나무를 심는 등 ‘자원순환실천 시범마을’로서의 실천을 다짐했다.
  또 남원 중동마을은 이장과 부녀회장 등의 마을리더들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생활폐기물을 가지고 나와 함께 분리배출하는 ‘자원순환의 날’을 월 1회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주민들 스스로 ‘자원순환’에 관한 학습모임을 하기도 하고, 스스로 마을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등, ‘자원순환의 날’은 ‘자원순환’도 하고 주민들간의 유대감도 강화시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무주 평촌마을은 특화사업을 통해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마을 벽화를 조성했다. 인근 목공체험 관광시설과 연계해 마을의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자원순환에 대한 홍보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임실은 타지역이 배우고 싶은 자원순환마을이 되고 있다. 2016년에 ‘자원순환실천마을’로 조성된 임실 조월마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연 7~8회에 걸쳐, ‘자원순환’에 관한 강연회를 실시해 이론적 소양과 생활 속에서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최근 경기도 파주의 봉일천 마을이 임실 조월마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 이제는 ‘자원순환’의 노하우를 나누는 마을이 됐다.
  박성례 부장은 “자원순환실천마을 시범사업이 내년이면 3년째로 접어든다. 추진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자원순환’은 더디게 가더라도 우리가 꼭 만들어야할 바람직한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미니박스>
“안전하고 깨끗한 쓰레기 배출”
  자원순환 실천마을로 조성한 이후 좋아진 점은 무엇보다 마을의 쓰레기가 잘 정리되어 마을이 깨끗해진 것입니다.
  이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는 어르신들이 큰길까지 나가서 쓰레기를 버리셔야 해서 위험했는데, 마을회관 옆에 재활용분리배출 시설이 생기니 안전하게 배출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 전에는 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다 태웠는데 주민교육을 통해 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제는 모아서 재활용도 하고 마을기금도 모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시설에 나무를 심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화사업을 통해 천변에 CCTV를 설치하여,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어든 점과 꽃길조성으로 마을이 아름다워졌고, 가정용 LED 교체로 밝게 지낼 수 있어 마을주민들도 모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성경석 불로마을 이장>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