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하천과 저수지들이 낚시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낚시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다녀간 하천과 저수지 일대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있다.

더욱이 밤, 낮을 가리지 않는 음주행위로 인해 자칫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22일 오전 1시께 찾은 전주시 한 저수지에는 선선해진 가을을 맞아 루어낚시를 하려는 낚시객들로 붐볐다.

일부 낚시객 인근에는 맥주, 소주병 등 술병도 놓여있었고 취기가 오른 한 낚시객은 소리를 지르는 등 인근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했다.

이 저수지에는 ‘낚시 금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버젓이 설치돼 있지만 낚시객들은 이를 무시하듯 저수지 산책로 곳곳에서 술을 마시며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 조성한 광장에는 배달 음식을 시켜먹은 뒤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해 뒀다.

과일 껍질, 비닐, 일회용 그릇, 스티로폼 등은 물론 술병, 음료수병 등 유리병 류의 쓰레기도 보였다.

저수지뿐만 아니라 낚시를 할 수 있는 하천, 바다 등도 마찬가지다.

임실군 인근 하천에서도 낚시객들의 음주낚시는 물론, 취사, 취침 등 불법 행위가 목격됐다.

이곳은 수난 사고를 대비한 안전장비가 없어 자칫 미끄러져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구조하기도 쉽지 않아보였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단속을 보다 강화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미흡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인력부족과 넓은 단속 구간 등의 이유로 단속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시민들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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