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코미디언, 연기자, 사회자 등등 연예산업에서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들을 연예인이라고 부른다. 대중적인 연극과 노래, 춤, 희극, 만담 등을 실연하는 일에 종사한다. 근래에는 범위를 넓혀 대중매체의 오락적 기능에 일조를 하는 사람들을 통틀어 말하기도 한다. 과거 이들 연예인을 천시하는 풍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명 연예인은 하늘에 뜬 스타이자 현대의 신이며 문화 권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예인들에게는 대중적 관심과 부 그리고 명예가 뒤따른다.
  우선 주목도에서 단연 앞서 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들의 관심사이다. 팬들은 자신은 결코 이를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연예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그가 이루는 성취를 자기  것 인양 받아들인다. 그래서 대중매체에서 연예인에 관한 뉴스와 뒷이야기는 늘 중요하게 취급된다.
  증시에서는 ‘연예인 효과’라는 말이 있다. 유명 연예인이 주식을 사거나 연예기획사의 주주로 나서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크게 뛴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돈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무대나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어 돈을 받은 것은 그렇다 치고 기업 홍보, 투자 등을 통해 엄청난 수입을 얻는다.
  게다가 연예인들이 누리는 명예는 값으로 따지기 어렵다. 웬만한 연예인이라면 대중들은 열광한다. 너도 나도 사인 공세에 팬 레터와 선물 등 사랑을 듬뿍 받는다. 흔히 광팬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연예인들의 자산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연예인들은 무대 위에서는 박수를, 무대를 내려오면 돈을, 그리고 무대와 무대 사이에서는 팬 사랑을 한껏 누린다.
  그런데 연예인들의 수입이 양극화 돼 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국회에 제출된 ‘2016년 연예인 수입신고 현황’에 따르면 배우 상위 1%의 연평균 수입은 약 20억 원인데 반해 하위 90%는 한달 52만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또 가수의 경우에도 상위 1%가 연평균 42억6400만 원을 버는 데 반해 하위 90%는 연평균 870만 원에 불과했다. 상위 1%와 하위 90%의 소득 격차가 무려 490배에 달했다.
  이 같은 수입 양극화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의 짙은 그늘이다. 흔히 연예인을 고소득 전문직으로 알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이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가난한 연예인들의 고초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 스타만으로 연예 산업이 이뤄질 수는 없기에 무명 연예인들의 복지도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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