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23일 오전 10시 전북도청에서 열리는 가운데 ‘맹탕 국감’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도정 현안이 없을뿐더러 감사위원들도 우군으로 채워져 ‘송곳질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북도 국감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을 감사반장으로 김영진·김영춘·백재현·소병훈 의원, 자유한국당 박성중·유민봉·이명수 의원, 국민의당 권은희·이용호 의원,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 등이 감사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 뿐이지만 송하진 도지사와 소속이 같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다 진선미, 백재현, 소병훈 의원도 각각 순창·고창·군산 출신인 탓에 강력한 압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과는 비수도권 14개 시·도지사와 지역대표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인연이,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위원들의 주된 요청 자료도 공무원 비위, 지방재정, 안전, 소방 등 도정 행정 전반에 관한 사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과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및 개최 준비 등도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야당측에서는 새만금 공공주도 용지매립과 각종 SOC사업의 국가예산 반영 현황 등을 점검하며 문재인 정부의 ‘전북홀대론’을 재차 꺼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국민의원 권은희 의원은 SOC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북도는 이번 국감을 도정 주요현안을 해결하는 소통의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감을 통해 도정 주요현안을 이슈화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세계잼버리대회 지원 특별법,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탄소산업진흥원 설립,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등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이들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해 지원세력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소병훈 의원은 국회 스카우트연맹 위원으로, 이명수 의원은 국회스카우트연맹 감사로 활동하면서 세계잼버리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에 힘이 실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전북지방경찰청 국감이 이어진다. 학교폭력 문제와 최근 이어진 재심 사건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4일에는 전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병원, 전북도교육청의 국감이 진행된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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