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된장, 고추장, 젓갈 등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전통발효식품뿐만 아니라, 세계의 발효식품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하 IFFE)’.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는 IFFE에는 이날 김치 담그기 체험을 시작으로 치즈 만들기와 우리밀수제 초코파이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현장등록을 돕고 있는 대학생 박지선(21·전주 삼천동)씨는 “오늘도 오후가 되면 더 많은 참관객으로 붐빌 것 같다”고 말한 뒤 참관객 등록카드를 채워 놓느라 바뻤다.
 전 세계 발표식품의 비즈니스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IFFE에는 삼락농정관, 선도상품관, 식품마케팅관, 수산발효전으로 구성된 국내기업관과 해외기업관, 비즈니스관,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김치, 된장, 젓갈, 막걸리 등 전통발효식품은 물론, 토마토고추장 무화과 와인 등 이색적인 상품들로 구성된 국내기업관 4곳에는 실제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참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IFFE를 찾았다는 소용순(42·군산 월명동)씨는 “점심때가 다 되어 가지만 시음과 시식으로 이미 배가 부르다”며 “전업주부인 나도 발효식품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행사장 규모가 가장 큰 식품마케팅관을 나와 발효특별전시관 쪽으로 이동하는 야외 행사장에는 다양한 체험ZONE이 준비돼 있었다. 김치 담그기와 치즈늘리기 등 실제 발효 식문화체험을 하고 있는 많은 가족과 단체 참관객들로 인해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그곳에서 나오는 웃음소리만으로도 그곳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전라북도 식품명인전’이 열리고 있는 발효특별전시관에는 국내 명품주로 사랑받고 있는 송화백일주, 이강주, 죽력고 등과 천리장, 감식초 등 다양한 품목의 식품 명인들의 상품이 전시돼 있었다.
 또한 17개국 40개사의 전시업체로 구성된 해외기업관에서는 와인과 치즈, 맥주, 라즈베리 식초 등 각 대륙의 다양한 발효식품들이 참관객들의 미각을 글로벌화 시키고 있었다.
 터키산 와인을 시음해 보던 이용현(39세·전주 효자동)씨는 “4년 전 다녀온 터키여행에서 마셔본 와인을 이곳에서 다시 맛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오후 2시가 넘으니 한눈에 봐도 오전보다 훨씬 많은 참관객들로 몇몇 전시관 앞에는 입장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전시회인 IFFE가 이제는 규모면에서도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박람회로 발돋움하게 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전주한옥마을을 관광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권유나(23)씨는 "발효식품엑스포에 처음 와 보았는데 야외 행사임에도 굉장히 세련되고, 특징 있는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방에 이런 짜임새 있는 행사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고 특히 발효식품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고 가족들과 함께 꼭 오고 싶다" 고 말한 뒤 내년 방문을 약속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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