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발생한 에이즈 환자 성매매 사건으로 전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9일 부산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구속돼 질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3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에이즈 환자는 총 688명이다. 지난 2014년에 206명, 2015년 230명, 지난해 252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구갑)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확인된 에이즈 환자는 1만 3584명이다.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07년 5316명보다 2.6배 급증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699명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고 이어 20대가 3523명(25.9%), 40대 3000명(21%), 50대 1922명(14.1%), 60대 1008명(7.4%), 10대 417명(3.1%), 9세 이하 15명(0.1%)등의 순이다.

연령대별 증가율을 보면 10대 환자 증가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7년에는 99명이던 환자가 지난해 417명으로 4.2배가 급격히 증가했다.

60대는 330명에서 1008명으로 3.1배, 50대는 655명에서 1922명으로 2.9, 20대는 2.8배, 40대는 2.4배, 30대는 2.1배, 9세 이하는 1.1배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신규 에이즈 환자 수도 늘어났다. 지난 2007년에는 74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62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기간 동안 에이즈로 진료 받은 환자는 4만 4241명이며 에이즈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지출은 4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도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환자를 위해 도내 병원 등과 연계해 감염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치료와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면서 질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재근 의원은 “에이즈가 아직 완치 불가능한 질환임을 고려하면 10대 청소년 환자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건강과 건강보험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예방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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