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특별시 사업 구체화와 최근 진행 중인 후백제 문화 발굴 사업이 지역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들과 연관된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후백제의 왕도와 조선왕조 발상지, 동학농민혁명 사상의 구현지로서의 전주를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타 지역의 관련 콘텐츠 개발에 대한 전주시의 적극적인 벤치마킹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주시는 노송동과 풍남동 일원, 동고산성, 남고산성, 무릉마을, 왜망실, 완산칠봉, 황방산 일원 등 후백제 추정 산성터와 산성 내부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고, 후백제 역사문화를 발굴 중에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정책 추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후백제의 왕도 및 도읍지라는 역사적 이점을 두고도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 충남 논산시 등 인근 지역에게 관련 관광자원의 주도권을 뺏기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경북 상주시의 경우, 하송리 청계마을에 견훤 장군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고, 매년 정월 보름과 시월 보름에 2회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견훤왕이 24세 때 3년간 상주 고을에 거주하면서 성을 쌓고 성주를 지킨 사실을 바탕으로 화북면 장암리 사당 주변에 성터를 복원했고, 지금도 성벽이 잘 보존돼 유지되고 있다
경북 문경시도 견훤왕의 아버지(아자개)가 살았다 해서 아개동으로 불리며 견훤왕의 출생 설화가 전해지는 금하굴이 존재하는데 지난 2002년 이곳에는 견훤왕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숭위전이 세워졌다.
충남 논산시의 경우도 충남 기념물 26호로 지정된 견훤왕릉을 후백제 역사문화 자원으로 적극 활용, 많은 관광객을 유치 중이다.
전주시의회 김진옥 의원은 “다른 지역이 견훤왕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연관돼 있는 것에 비해 전주는 900년부터 936년까지 후백제의 왕도 및 도읍지로서의 이점을 갖고 있다”며 “후백제 문화의 중심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문화컨텐츠 개발에 주력해 또 하나의 지역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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