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21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개막식을 갖고 11월 21일까지 여정을 시작한다.
  열 한 번째를 맞는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순수와 응용’을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에술회관 2곳에서 5개 부문 25개 행사로 나뉘어 치러진다.
  ‘순수와 응용’은 순수서예와 응용성에의 원만한 조화와 동시 발전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병기 총감독은 17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본질을 확보한 이후에야 응용이 가능하다. 구심력을 단단히 확보해야만 원심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이 시대에 서예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예 본래의 노정인 ‘역→기→도→예’의 노정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디자인 서예, 인테리어 서예, 서예치료, 도시 미관 서예 등 ‘응용서예’를 모색하여 외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올 주제를 설명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전시 ‘서론서예전’과 ‘개막공연’을 들 수 있다.
  ‘서론서예전’은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11회를 맞아 새 출발의 의미에서 서예가 추구해온 본래의 가치인 역과 기와 법과 도와 예를 설명하고 있는 서론 문장을 서제로 삼아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갤러리 O?R에서 한·중·일 등 17개국 18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개막 공연은 2017년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최대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서예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서예를 대형무대에서 공연으로 시연하는 이 개막공연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 개최한 국제 서예 행사에서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초유의 공연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 무용, 영상, 서예, 패션 등 총 60여 배역과 20여 명의 스텝이 힘을 합해 꾸미는 이 개막공연은 서예의 범위를 공연으로까지 확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09년 처음 시작한 ‘등불 서예전’은 올해 도시 인테리어 개념으로 기획하였다. 200명의 작가들이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장 입구를 온통 등불로 장식한다. 이미 많은 연구와 사례를 통하여 널리 알려져 있는 서예가 건강과 장수에 일정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모티브로 한 ‘양생서예전’도  있다. 주로 70대 이후의 노작가 32명이 참가한다. 또 박영수 특검 등 32명의 명사들의 글씨를 볼 수 있는 ‘명사서예전’도 관심을 끈다.
  전시와 함께 학술대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오전 9시 전주 JS호텔 세미나실에서 한, 중, 일, 대만 4개국 서예가들이 ‘서법(書法)?서도(書道)?서예(書藝) 명칭의 유래와 그 함의(含意)를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펼친다.  이후 참석자들은 고창 선운사와 부안 내소사의 서예유적을 답사한다. 추사 선생이 쓴 ‘백파선사 大機大用之碑’를 비롯하여 원교 이광사의 현판과 근대 명필들의 주련 작품을 고루 감상하고 외국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다.
  김병기 총감독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우리나라 최고 서예비엔날레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 이번 행사도 이름에 걸맞는 기획과 행사운영으로 서예의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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