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는 16일 전라북도기념물 제10호 남원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의를 개최했다.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 성내마을 북쪽에 위치한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남원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세력의 지배자 무덤군으로 추정되며, 현재 40여기의 무덤이 무리지어 있다.

지난 1989년 5기의 고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1년 정밀지표조사, 2013년 32호분 발굴조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2013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길이 7.3m의 대형 수혈식석곽묘가 확인됐으며, 무덤 내부에서는 가야영역권 최초로 청동거울(수대경), 금동신발 등의 최고급 위세품이 출토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청동거울은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형태의 것으로, 백제와 남원지역 가야세력의 교류 및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남원시는 현재 전라북도기념물 제10호로 지정돼 있는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조사, 향후 활용방안 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곽장근)에서 수행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환주 시장을 비롯한 남원시 관계자와 전북가야전문가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송화섭 전주대 교수, 남해경 전북대 교수, 이병호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 조원영 합천박물관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곽장근 군산대 박물관장의 용역 결과 보고에 이어, 관련 전문가와 관계자의 질의응답 등을 통해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에 대한 향후 조사 및 정비방안, 단계별 추진계획, 관련 예산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가야와 백제, 신라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조사 및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부분 사유지인 고분군의 훼손을 막기 위해 토지매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야지역의 수목정비를 통해 누구나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환주 시장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남원 가야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의 조사 및 정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남원시는 물론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가야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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