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부지 일부를 활용한 ‘군산 제지 역사박물관’ 건립이 제안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길수(사진. 라 선거구) 군산시의회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205회 군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현재 이전 중인 페이퍼코리아 부지내의 건물을 모두 철거할 것이 아니라 공장의 상징물인 굴뚝을 포함한 공장 건물 일부를 활용해 군산의 제지 역사박물관 건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고려 시절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 korea라 불린 것처럼 페이퍼코리아 군산 공장은 풍부한 자원과 넓은 토지, 제지 산업의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역사성을 상징하는 제지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 페이퍼코리아가 제지 공장으로 우뚝 서게 된 시초는 1944년 10월 일제말경에 설립된 북선제지에서 부터이며, 이것은 남한 최초로 전라북도 군산에 제지공장이 설립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항도 군산은 예로부터 공업도시로 세대제지로 잘 알려진 고려제지, 한국합판, 경성고무, 백화양조, 청구목재 등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향토기업이 많았다”면서 “그 중 대부분의 공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페이퍼코리아의 일부 건물만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페이퍼코리아는 내년 3월이면 모든 공장이 철거될 예정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징성 있는 건물 1동(왜정시대 건립된 기관실 약200여평)을 철거하지 않고 제지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해서 여기에 제지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군산 제지 역사박물관 건립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과 더불어 일제시대 공장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해 근대문화의 도시임을 다시한번 각인시킬 수 있으며, 경암동 철길마을 및 구암 3.1운동 체험·교육관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