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절반 이상이 깡통계좌로 드러났다.

12일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개설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의 적립금이 0원인 계좌가 154만 개로 전체 계좌의 약 57%를 차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이란, 근로자가 이직과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급여를 근로자 본인 명의계좌로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화 할 수 있는 퇴직연금의 일종으로 지난 2012년 7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도입됐다.

8월 말 현재 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14조 1112억 원(계좌수 271만 개)로 외형상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실상 절반 이상이 깡통계좌거나 실질적인 운용지시가 이뤄지지 않은 의미 없는 계좌로 파악됐다.

이는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 판매를 직원들의 성과에 연동해 무리한 판매를 강요하기 때문으로 실적 위주의 밀어내기식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관리감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민병두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금융이 실질적인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실적늘리기에 급급해서 공적인 금융기관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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