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착공 전부터 난항을 겪던 평화육교 재가설사업이 익산시가 내놓은 대체우회도로 확장 계획안에 지역주민들이 수용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익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추진하는 평화육교 재가설 사업은 1975년 준공되어 2011년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으로 판정받아 재가설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발생할 대체우회도로 인근지역의 교통 혼잡과 공사구간의 차량출입 전면 차단으로 인한 목천 지역 소상공인들이 입는 피해 때문에 평화육교 재가설 사업은 주민들의 반발로 시작부터 난항을 겪어왔다.

지역주민들은 대안으로 기존 평화육교 인근에 임시가설교 설치를 요구했으나 공사비가 100억원정도 추가 소요되어 경제성 부족으로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졌다. KTX호남고속철도를 횡단하는 철도건널목 설치는 오히려 KTX호남고속철도와 목천대로의 교통정체를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익산시의회 김충영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익산-대야 복선전철 노반 건설공사용 임시도로를 우회도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무산되었다.

시는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다가 지난 8월 28일 목천지역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업목적과 현지여건 등 익산시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시가설교 설치비의 1/10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체우회도로 확장 계획을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목천 지역 소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이 방안을 수용해 사업추진의 실타래를 풀게 됐다.

특히 정헌율 익산시장은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한 경험과 33년 경력의 행정전문가답게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고충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는 기존 계획된 2차선 대체우회도로를 4차선으로 조정하면 통행차량 감소규모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사업주무부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긴 줄다리기 끝에 왕복2차선→ 4차선으로 확장하는 대체우회도로 차선 조정 방안을 채택시킬 수 있었다. 지난 9월 26일 이 대체우회도로 확장 계획안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실시설계를 일부 조정하고 있다.

평화육교 재가설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국비포함 307억원과 익산시가 190억원씩 각각 분담, 총 497억원을 투입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한다. 지난 7월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내년 3~6월 대체우회도로가 설치되고, 7~12월 육교철거, 2019년 1~12월 육교재가설 공사에 들어가 2020년 6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해와 협조를 보내준 주민들과 목천지역 소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며 “익산의 관문이자 KTX호남고속철이 통과하게 될 익산 평화육교 재가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로와 철도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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